-수학, 중위권 감소 상·하위권 증가한 '학력 양극화 현상'
-사교육 비율 높은 지역 고교, 상위권 증가 추세 
-중학교, ‘학력 양극화 현상’ 고등학교, ‘학력 저하 현상’
-일부 고교 국영수 중 하위권 40% 이상…학력저하 지역편차 두드러져
-2020 중위권 비율, 상·하위권 비율보다 작아
-사교육비, 고교 증가 추세
-교육격차 해소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4월 26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중‧고교 학업성취도 자료를 토대로 YTN과 공동 분석한 ‘2020년 코로나 학력격차 실태’를 발표하고, 후속 보완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4월 26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중‧고교 학업성취도 자료를 토대로 YTN과 공동 분석한 ‘2020년 코로나 학력격차 실태’를 발표하고, 후속 보완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중학교 중위권 학생 수가 75.9%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위권이 줄어든 만큼 상위권과 하위권이 증가해 '학력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고등학생의 경우 상위권과 중위권 수가 모두 줄고 하위권이 대폭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육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원격수업 2년차를 맞아 YTN과 손잡고 학력 양극화가 실제로 심화됐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전국 8개 시도 내 중‧고등학교 2020학년도 1학기 국·영·수 평가 결과와 학업성취도 분포 현황을 작년과 비교했다. 코로나19 이후 교육격차를 분석하기 위해 최초로 전국단위 대규모 실증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그 결과, 2020년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중위권이 감소하고 하위권이 증가한 추세가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은 중위권이 줄고 상‧하위권이 동시에 늘어난 ‘학력 양극화’를 보였다. 고등학생은 중위권과 상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대폭 늘어난 ‘학력 저하 현상’을 보였다. 

수학, 중위권 감소 상·하위권 증가한 '학력 양극화 현상'  
최근 3년 간 전국 중·고교 수학 학업성취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중위권은 감소했고 상·하위권의 증가 추이가 두드러져 ‘학력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중학교의 75.9%, 고등학교의 66.1%에서 중위권 비율이 감소했다. 전년보다 조사 대상 중학교의 66.2%가 상위권이 증가했고 중학교의 56.9%, 고등학교의 66.4%가 하위권 증가세가 커진 경향을 보였다.

연도별로 응시한 학생의 표본이 다르고 출제 난이도도 일정하지 않을 수 있는 점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할 수 있으나, 분포비율이 크게 달라진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다.  

■최근 3년 간 수학 중위권 감소 학교 비율

*표 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 비율 높은 지역 고교, 상위권 증가 추세  
지역이 다른 두 학교의 수학 성적을 동일시기 기준으로 각각 3년 간의 변동을 비교한 결과, 2020년 1학기에 강남구 소재 모 고교는 상위권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하위권 학생들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봉구 소재 모 고교는 상위권 학생들이 줄고, 하위권 학생들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로 인한 수업 파행은 모든 학교가 동일하게 겪었지만, 지역따라 다른 결과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상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크게 늘면서 학교교육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반면, 사교육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코로나가 오히려 기회가 돼 상위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3년 간 일부 고교 간 수학 상·하위권 등급 학생 비율 편차

중학교, ‘학력 양극화 현상’ 고등학교, ‘학력 저하 현상’  
최근 2개년도 전국 중·고교 국·영·수 성취도 분포를 분석한 결과, 조사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대비 중위권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는 상위권과 하위권 등급이 함께 높아진 ‘학력 양극화’, 고등학교는 상위권이 감소하고 하위권이 증가한 ‘학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조사했던 8개 지역 중·고교의 과목별 중위권 비율의 평균치가 모두 감소했다. 전년대비 전체 학생 중 과목별 상위권 비율이 중학교는 8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증가한 반면, 고등학교는 8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감소했다. 상위권의 변동 양상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정반대 현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중 과목별 하위권 비율은 중·고교 모두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모두 전년대비 중위권 감소세를 보인 것은 조사 대상인 서울, 경기, 강원,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충남 등 8개 광역 지역별 평균치 모두 예외 없이 동일한 양상이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수학 상‧하위권 증가 학교 비율

*표본지역 내 각 학교 수학 학업성취도 결과 성취도 전체 학생 (A~E) 대비 A, E등급 성적 비율 각각 비교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A, E비율이 각각 전년도 동일시기과 대비하여 늘어난 학교 개수의 비율 산출 
*표본지역 내 각 학교 수학 학업성취도 결과 성취도 전체 학생 (A~E) 대비 A, E등급 성적 비율 각각 비교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A, E비율이 각각 전년도 동일시기과 대비하여 늘어난 학교 개수의 비율 산출 

일부 고교 국·영·수 하위권 40% 이상…학력저하 지역편차 두드러져  
2020년에 학력 결손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분석하기 위해 국·영·수 3개 과목 중 하위권을 받은 학생의 40% 이상인 과목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했다.  

10명 중 4명 이상이 하위권에 해당하는 과목이 얼마나 되는지를 분석한 결과, 전국 8개 표본지역 총 973곳의 중‧고교 국·영·수 과목 가운데 중학교는 14.1%, 고등학교는 35.1%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의 고교에서는 절반 이상의 과목이 하위권 40% 이상으로, 고교 학력저하의 지역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앞선 분석에서 고등학교 하위권이 대폭 늘어난 것과 같이, 하위권 비율이 높은 과목은 중학교보다 고등학교에서 두드러졌다.

■2019-2020년 국·영·수 중위권 학생 비율

*표본지역 내 각 학교 국영수 학업성취도 결과 전체 학생(A~E) 대비 중위권 성적(B,C,D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을 학교급별 평균치로 산출
*표본지역 내 각 학교 국영수 학업성취도 결과 전체 학생(A~E) 대비 중위권 성적(B,C,D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을 학교급별 평균치로 산출

2020 중위권 비율, 상·하위권 비율보다 작아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의 전국 중·고교 국·영·수 중 학업성취도 양극화 과목 비율을 분석한 결과, 국·영·수 과목 가운데 중학교는 45.7%, 고등학교는 28.5%로 학력 양극화가 나타났다. 중위권이 꺼지고 상·하위권이 늘어난 것이다. 

1학기 국·영·수 학교평가 결과상 2019년보다 2020년에 중위권 비율합이 감소하고, 상·하위권 비율합이 증가한 것이다. 표준편차가 증가하고 2020년 중위권 비율합이 상·하위권 비율합보다 작게 나타났다.

사교육비, 고교 증가 추세  
기존에도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격차는 존재했다. 하지만 작년 한 해 코로나로 등교수업이 줄면서 학습 손실이 가중됨에 따라 평균적 학습 수준을 유지하던 중위권이 중·고교에서 모두 줄게 된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는 중학교에 비해 학습 수준이 어려우며, 코로나로 줄어든 등교수업을 감안해 평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대입 준비의 영향 탓에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로 인해 고등학교에서는 일정 수준의 시험 난이도가 유지되면서 하위권이 특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치에서도 초등학생은 사교육이 대폭 줄었지만 중학생은 매우 극소한 감소폭을, 고등학생은 전년보다 도리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중위권 붕괴와 하위권 추락을 모면하기 위해 사교육이 소비된 중·고교 현장의 불안을 대변한 결과이다.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치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자료 제공=교육부 통계청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자료 제공=교육부 통계청

교육격차 해소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이번 분석을 통해 코로나 시기의 학력격차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현실화 됐음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작년에 전국적인 학력 양극화 현상이 발생했고, 학교교육의 공백 속에 학습결손이 어느 정도로 발생했는지 실질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학력결손은 단순히 성적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정서나 사회성 발달 등 다방면의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학력결손이 지속되고 격차가 고착화되면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자기효능감을 회복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사교육걱정은 "이러한 점에서 학력격차 문제에 대한 교육 당국의 위기의식과 대응 방향이 아쉽다."며 "학생들이 매일 같이 마주하는 학교교육의 일상에서 이 문제를 시급히 진단하고, 학교 현장에서 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장단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올해 공개한 ‘2020년 자체평가 결과보고서’에서 "초·중등학교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대상으로 향상도를 검사한 결과 기초학력 도달률이 70.5%로, 코로나 상황을 감안할 때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양호한 자체평가를 내린 바 있다.

사교육걱정은 "학습격차에 대한 실질적 증거가 없는 것을 개선·보완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조치계획에는 이전부터 하던 기초학력진단, 학업성취도평가처럼 외부 평가를 통한 조치에만 머물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학교 외부의 일시적 평가를 통한 접근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시행된 평가 자체에 대한 진단과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개선 등 학교 현장으로부터 시작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교육 당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의 실태를 전국의 학교평가 결과를 토대로 조사하고, 결과를 면밀히 진단해 코로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장단기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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